002 선물

동생이 생일 선물이라며 스마트워치를 주문해 줬다. 고맙다고 톡 보낸 지가 벌써 며칠인데, 배송 조회 화면은 요지부동 '배송 준비 중'에 박혀 있다. 포장을 삼천 겹쯤 싸고 있는 건지, 아니면 부품을 지금 깎고 있는 건지는 알 길이 없다. 눌러봤자 바뀔 리 없는 새로고침 버튼만 하루에 대여섯 번씩 헛손질하는 중이다. 나이를 먹어도 선물 상자 뜯기 전의 조바심은 영 덜어내기가 쉽지 않다. 얼른 실물 쥐어보고 손목에 한번 올려보고 싶은데. 일단은 송장 번호가 뜨는 날만 벼르고 있다. 어련히 알아서 오겠거니 넘겨야 속이 편하겠지만, 자꾸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. 택배가 도착하면 며칠 차고 굴려본 다음에, 후기를 올려 볼 생각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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